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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기사여서 인터넷에서 찾기가 힘들어서 기사 그대로 남깁니다. (노컷뉴스 홈피에서는 2006년 까지의 기사만 검색이 됩니다.)


홍준표, "나도 '떡값' 받은적 있다" [노컷뉴스 2005-08-24 11:04]

민노당 노회찬 의원이 삼성에 돈을 받은 이른바 떡값 검사들이 세풍때 삼성을 봐줬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물론 당사자들은 즉각 부인하고 나섰지만, 검찰로서는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텐데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 사회/김어준>
검찰 조직에 계셨고, 모래시계 검사로도 유명하셨고, 요즘 ‘떡값 검사’ 이야기 나오는 것을 보면 심정이 각별하실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홍준표 의원>
글쎄요. 답답하네요. 검찰 조직이 왜 자꾸 이런 구설수에 오르는지 참 답답합니다.

◎ 사회/김어준>
지금 노회찬 의원이 세풍수사 때 떡값을 받고 삼성을 봐줬다는 주장을 했지 않습니까, 이에 대해 김 전 검사장은 터부니 없는 허위사실이라고 하고, 또 당사자들도 반발하고 있는데, 개연성은 충분한 것 아닌가요?

◑ 홍준표 의원>
우선, 우리 노회찬 의원이 단정적으로 ‘봐줬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 같습니다. 그것은 조사 결과 확정된 사실이 아니거든요. 다만, 봐준 의혹이 있다, 이 정도면 몰라도, 노회찬 의원이 조금 ‘오버 액션’을 한 것 같습니다.

◎ 사회/김어준>
봐준 의혹은 있다, 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보시는 데에는, 과거 검찰에서 근무하실 때 이런 떡값 관례를 경험하거나 보거나 듣거나 하신 적이 있어서 입니까?

◑ 홍준표 의원>
그렇습니다.

◎ 사회/김어준>
그 경찰의 떡값이라고 하는 것이 보도된 바에 따르면 2천만 원이라고도 하고...

 

◑ 홍준표 의원>
그것은 심하죠. 그것은 떡값이 아니고 뇌물이죠. 보통 떡값이라고 할 때는 추석이나 명절 때 떡값이라고 하는 용돈 수준의 돈이지, 100만원이 넘어가면 그건 떡값이 아니죠.

◎ 사회/김어준>
용돈 수준이라고 하시는 건 몇십만 원 수준, 이렇게 되는 겁니까?

◑ 홍준표 의원>
보통 그렇게 봅니다.

◎ 사회/김어준>
그러면 명절 때가 되면 대기업의 떡값 수준의 봉투가 나돌게 됩니까?

◑ 홍준표 의원>
대기업에서 주는 것은 본 일이 없습니다. 대체적으로 검사들이 다른 지방으로 가지 않습니까, 지방에 가면 지방 유지들이 다른데 와서 수고한다고 10~20만원씩 용돈은 주죠. 제가 근무할 때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조차도 없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뇌물성 돈이 오고 가는 경우를 검찰 내부에 계실 때 들으신 적이 있습니까?

◑ 홍준표 의원>
제가 검찰에 있을 때 그런 일이 있으면, 선배라도 잡아넣었죠. ‘모래시계’드라마에 나오듯이 대선배가 뇌물 받은 것을 저희들은 구속했죠. 93년에 그런 일이 있었지 않습니까.

 

◎ 사회/김어준>
그렇다면 만약 실제 노회찬 의원 주장대로 돈을 받았다면, 뇌물 검사라고 봐야겠군요.

◑ 홍준표 의원>
2천 만 원 이런 식으로 받았다면 포괄적 의미의 뇌물이죠.

 

◎ 사회/김어준>
그렇다면 이럴 때 당을 떠나서 노회찬 의원을 지원 사격해 주셔야 되는 것 아닙니까?

◑ 홍준표 의원>
노회찬 의원 행위가 나쁘지 않다고 헌법에 합치된다고 이미 이야기했습니다. 국회의원이 제기하는 의혹은 헌법상 의무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 마찬가지입니다.

◎ 사회/김어준>
특별히 노회찬 의원의 주장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잘못 짚었다고 보십니까?

◑ 홍준표 의원>
국회의원들은 수사권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조사해서 밝혀야 할 문제라고 판단이 될 때에는 의혹제기를 하는 겁니다. 노회찬의원도 그런 차원에서 한 겁니다.

◎ 사회/김어준>
검찰조직에 직접 몸담았었고, 선배 검찰을 상대로 문제제기 하셨던 분으로서, 노회찬 의원의 문제제기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홍준표 의원>
가능성 있는 얘기죠. 나와 있는 자료로만 두고 본다면...

◎ 사회/김어준>
선배 떡값을 거절하면 인간관계가 끊긴다, 라는 전직 검사 얘기도 전해지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홍준표 의원>
글쎄요. 선배들이 주는 용돈은 저도 받아본 일이 있습니다. 밖에서 추석 때 되면 소위 용돈 명목으로 지역유지 분들이 주는 돈을 저도 받아 본 일이 있습니다. 사실, 100만 단위 넘어가면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떡값으로 보기 어렵죠.

◎ 사회/김어준>
지금 홍준표 의원이 받아 본 적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은, 지역 유지가 떡값하라고 10~20만원 주는...

 

◑ 홍준표 의원>
나 있을 때는 50만원 줄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때 그것을 뇌물로 생각해 본 일이 없거든요. 그냥 검사들이 지방에서 고생하니까 평소에 친한 유지분이나 친구들이 용돈조로 주는 것을 받을 때 뇌물이라고 생각하고 받는 공직자들은 없을 겁니다. 지금 거론되는 액수가 만약 사실이라면 그것은 떡값이 아니죠. 포괄적 의미의 뇌물이죠.

 

◎ 사회/김어준>
그렇다면, 거론 됐던 김 전 검사장은 노회찬 의원이 국회 질의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내리기는 했지만, 이미 일반 국민들에게 무차별로 알려졌으며, 이것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의 한계를 벗어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말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홍준표 의원>
법률적인 문제는 제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만 의혹제기를 하는, 소위 결제라인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돈으로 받았다, 안 받았다고 논의하는 것은 곤란하겠죠.

 

◎ 사회/김어준>
그런데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현직 검사에 대해 경찰이 검찰에 수사지휘를 건의 했는데, 검찰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검찰이 스스로 전·현직검사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수사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 홍준표 의원>
93년 저희들이 판검사였을 때는 객관적으로 수사했습니다. 검사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검사에 대한 수사를 경찰이 한 전례가 사실상 뇌물 수사에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검경 수사지휘권 문제가 첨예한 판에 경찰이 이것을 수사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관례에 어긋나는 짓이죠. 오히려 검사들에게 양심적으로 수사하라고 하는 것이 맞겠죠. 그러고 난 뒤 검사 수사를 국민들이 직접 하면 되지 않습니까.

◎ 사회/김어준>
과거 93년 현직 고검장을 수사한다는 것은, 사실 후배가 선배를 조사하는 어려움이라면, 지금은 검찰 내부에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은 공범이 많이 있을지도 모른다, 즉 서로 공범이 이런 조사를 할 수 있겠느냐, 이런 의혹이거든요.

◑ 홍준표 의원>
거기에도 삼성 측에서 검사한테 로비한 사람도 제한적으로 돼있을 것이고, 7~8명으로 대화록에 나와 있고, 그리고 어느 모 검사장이 자기 후배들 관리하는 그 부분은, 관련된 검사들이 삼성 돈인 줄 알고 받았겠습니까, 선배가 용돈을 주니 받았겠죠. 그 가능성이 큽니다.

◎ 사회/김어준>
한나라당이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특검을 들고 나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왜 특검이야기가 없을까요?

◑ 홍준표 의원>
한나라당 특검에는 그것도 포함돼 있습니다. 274개 테이프 전체에 대한 특검도 한나라당에 다 포함돼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뇌물 수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검찰에 대한 수사도 특검 항목에 들어있나요?

◑ 홍준표 의원>
한나라당이 특검을 주장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검찰도 의혹의 당사자가 돼 버렸는데, 어떻게 검찰 스스로 공정하게 조사할 수 있겠느냐, 그래서 특검으로 가자는 주장입니다.

◎ 사회/김어준>
지금 X-파일과 관련해서 모든 초점이 도청에 맞춰져 있지 않습니까, 사실 본질의 핵심인 삼성 관련 수사의 진척은 보이지 않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홍준표 의원>
그것은 아직 검찰이 도청 자료를 갖고 수사를 개시를 할 수 있는가, 하는 거기에 대한 검토 단계로 들었습니다. 검토가 끝나면 바로 수사하겠죠.

 

◎ 사회/김어준>
그런데 도청 부분은 국정원을 최초로 뒤집고 해서 굉장히 급속도로 진행하는데, 삼성관련 수사는 왜 이렇게 어려운 겁니까?

◑ 홍준표 의원>
도청은 물증이 있으니까, 바로 압수수색 할 수 있지만, 삼성 관련 문제는 97년도 금융자료를 압수수색 해야 하는 문제가 있을 겁니다.

◎ 사회/김어준>
삼성 수사가 느려지는 것과 지금 제기되고 있는 삼성의 로비가 검찰 곳곳에 닿아 있기 때문에 검찰이 삼성 수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의혹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 홍준표 의원>
저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로비 대상자는 지난 대화록에도 보면 7~8명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7~8명으로 한정돼 있는 분들을 위해서 검찰 조직 전체가 망가질 수 있겠습니까.

◎ 사회/김어준>
결제라인 선상에 있는 힘 있는 7~8명이라면 그런 것을 실제로 더디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홍준표 의원>
지금 소위 문제되고 있는 분은 오늘 김상희 차관이 훌륭한 분인데 사표 쓰고 나갔지 않습니까, 그리고 당사자로 있는 홍 검사장만 남아 있는데, 지금 영향력을 발휘할 단계도 아니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 사회/김어준>
삼성 수사가 더뎌지는 것과 검찰이 떡값을 크게 수수해서 그랬을 거라는 의혹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을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홍준표 의원>
제 경험상으로는 대 부분의 검사들은 로비에서 빠져 나와 있기 때문에, 삼성 수사에 영양받지 않을 겁니다.

 

▶진행:김어준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98.1MHz 월~토 오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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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2008년 7월말 또는 8월초에 적은 걸로 짐작됨)
흠. 93년도에 50~90만원은 떡값으로 보기 힘들다.
세상 참 불공평하게 느껴지는 말이군요. 왜 다들 검사할려구 하는 지 이해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