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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의 주소가 자꾸 바뀌거나 인터넷으로 검색이 잘 안 되는 이유로 내용을 그대로 남겨둡니다. 즉, 아래의 기사는 무비위크에서 발행한 기사입니다.


출처 : 무비위크 http://www.movieweek.co.kr/magazine/200604/18/20060418142206780020000020300020301.html

[미국 드라마 전성시대]COMEDY&DRAMA-스리슬쩍 건드리는 은밀한 속삭임
이제 더 이상 당신의 내밀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욕망을 숨길 필요가 없다. 매우 추악한 것에서부터 움찔거리는 미묘한 것까지 TV에서 모두 보여주니까. 즐거운 웃음과 함께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들을 살펴본다

 
-레즈비언의 욕망과 사랑, 그리고 삶
제작·아이린 샤이켄 | 출연·제니스 빌스, 레이사 헤일리 | 미국·쇼타임 시즌 3 방영 중 | 한국·캐치온 시즌 2 방영 중

ABOUT 7년째 동거 중이며 아이를 가지려는 벳-티나 커플을 포함, 동성애자임을 숨기는 데이나, 친구들의 상담 상대가 되어주는 앨리스, 그리고 이들의 아지트인 카페 플레닛의 주인 마리나 등 LA에 사는 중산층 레즈비언들의 이야기. 이성애자 커플들과 다를 바 없이 사귀며 싸우고,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과정들이 여과 없이 펼쳐진다.

<L 워드>는 주위에서 쉽사리 접하기 어려운 동성애, 그 중에서도 레즈비언의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으로 우선 주목을 받는다. 지난 2004년 1월 케이블TV 채널 쇼타임을 통해 첫 방송된 이 드라마는 미국 현지에서도 제작진과 연기자가 실제 레즈비언이라고 공표해 화제를 뿌렸다. <L 워드>는 레즈비언들의 대담한 노출과 키스 신 등 파격성과 선정성을 고루 내포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레즈비언의 삶에 대해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섹스 & 시티> 네 명의 친구들처럼 <L 워드>의 다섯 친구들은 카페 플레닛에 모여 자신들의 삶과 사랑을 기탄없이 털어놓는다. 이에 이성애자였던 여자가 동성애에 빠져들면서 펼쳐지는 과정, 임신을 둘러싼 벳과 티나의 공방전, 동성애자임을 털어놓지 못하고 호모포비아적인 발언을 일삼는 데이나의 모습 등 우리가 몰랐던, 그리고 우리와 별다를 바 없는 레즈비언들의 삶이 잔잔히 녹아난다. 뚜렷한 설정이 돋보이는 캐릭터들이 최대 장점이며 <플래시 댄스>의 히로인 제니퍼 빌즈의 재기작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은 것도 특징. 저널리스트 앨리스 역을 맡은 레이사 헤일리는 실제로도 레즈비언라?밝혀 화제를 모았고 티나 역을 연기한 로렐 홀로먼은 1시즌 후반, 임신을 하게 되는 내용과 겹쳐 실제로 임신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동성애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흥미진진하게 시청할 수 있는 작품인 데다 보기만 해도 매력적인 여성들이 대거 등장하기에 시각적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제작·게일 버먼 | 출연·벤자민 매킨지, 미사 바튼 | 미국·폭스TV 시즌 3 방영 중 | 한국·온스타일 시즌 2 종영

90년대에 <비버리 힐스의 아이들>을 즐겨본 사람들이라면 2000년대엔 <The O.C>를 즐겨볼 만하다. 미국 폭스사에서 새롭게 기획한 <The O.C>는 ‘제2의 <비버리 힐스의 아이들>’이라 부를 만한 프로그램이다. 돈, 명예, 멋진 외모 등 모든 것을 갖춘 상류층 젊은이들이 사는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가난한 청년 라이언이 편입되며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가 선보인다. 오렌지카운티의 화려한 삶이 눈요기를 충족시키는 한편 스스로 이방인임을 인식하고 있는 라이언이 일으키는 묘한 파장은 눈여겨 볼 만하다. 시즌 1이 라이언이 상류층 사회에 들어서며 일어나는 성장 과정을 주로 보여줬다면 시즌 2부터는 주인공들의 사랑에 더 치중하는 편이다.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아 주인공들이 낯설다고? <식스센스>의 구토하는 귀신이 바로 마리사 역의 미사 바튼이다.

<위기의 주부들 Desperate Housewives>
제작·래리 쇼 | 출연·테리 헤처, 마사 크로스 | 미국·ABC 시즌 2 방영 중 | 한국·KBS 2 시즌 2 방영 중

‘누구나 더러운 빨랫감을 가지고 있다’고 시작한 <위기의 주부들>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한국 속담이 그대로 반영되는 드라마이다. 조용한 미국의 중산층 마을에 벌어지는 자살에 이어 마을 사람들의 비밀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네 명의 주인공은 친구 메리 앨리스의 자살에 얽힌 비밀을 캐내려 애쓰지만 정작 자신들의 비밀은 여기저기 흘리고 다닌다. <위기의 주부들>의 묘미는 그들이 캐내려는 비밀에도 존재하지만, 비밀을 캐내는 과정에서 엿볼 수 있는 인간의 복잡 미묘한 심리에 있다. 메리 앨리스의 아들인 재커리가 사실은 수잔의 배관공 애인의 아들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끝난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서도 위스테리어가의 비밀은 끊임없이 생산된다. 주인공들의 헤어 스타일과 패션 스타일도 이 드라마의 팬들이 유심히 지켜보는 대목이다.

정수진 기자 200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