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의 글로벌 마인드 칼럼..think globally [댓글 불허 블로그]


[ 사회 참여 활동은 작은 참여로부터 시작된다. ]


부제: 들어나봤나, 첨비(Chumby) / 디지털 액자를 살 바엔 차라리 이걸 사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 이것이 바로 오픈 소스의 힘이다! / 오역의 위험성 #1

이 제품은 알람시계같이 생겼고, 알람 시계가 기본기능이다. 그런데 리눅스라는 운영체제가 탑재되어 있다. 즉, 운영체제가 들어 있으니,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안 되는 게 없는 기기로 변신한다.

Chumby가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는 모습 -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ile:Chumby_downloading_software.jpg

Chumby가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는 모습 -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ile:Chumby_downloading_software.jpg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참 희한하게 생겼다.
탁상시계 중에는 저렇게 무식하게(??) 생겨 보이는 것도 있으니, 그러려니 생각은 했지만, 조금은 우습게 생긴 것 같다.
그러다가 위에 소개한 리눅스 운영체제를 탑재했다는 말에 나름대로 위트가 보이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탁상용 시계와 비슷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처음에 볼 때는 모두 “그것참 복고풍도 아니고 저렇게 생긴 탁상시계가 아직도 있어?”라고 했다가, 막상 사용해보면 스마트폰 같은 최첨단 모바일 기기로 변신을 한다.

세계 모바일 시장의 빠른 변화에 경악해서 이렇게 글로 적는 것이다.



디지털 액자의 한계성

수년 전에 디지털 액자를 봤을 때는 대단한 제품일 것 같다면서 미래에 꽤 쓸만한 제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사진 한 장 보여주려고(물론 여러 장의 사진을 보여줄 수 있다.) 전원을 넣어둬야 하거나, 배터리를 교환하거나 하는 등의 번거로운 일을 한다고 생각해보라. 과연 그게 얼마나 유용할 것 같은가?

어느 날 깨닫게 된 것은 실용성은 전혀 없어 보였다. 역시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도 않다.
그러다가 이 제품을 발견한 것이다.



탁상용 시계의 변신

난 흔한 탁상시계는 싫다.
-> 그렇다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생긴 탁상시계를 고르면 된다. (198종의 시계)
-> 그것도 부족하면 제일 아래에 소개된 휴먼클럭의 소개를 보길 권한다.


거기다가 달력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3.5인치 스크린이라 자리가 남네? 그런 생각이 든다면, 자신의 일정까지 표시하면 된다.

dmaxwell님의 Simple Calendar
다양한 달력 또는 일정관리도 표시된다. (16종)

그뿐인가? 탁상용 디지털 액자로도 사용하면 된다.
명색이 리눅스인데, 그깟 그림 파일 하나 표시 못 할까?

3.5인치라서 아주 큰 건 아니지만, 디지털 액자 중에 비슷한 크기도 있다.



어라. 인터넷도 되네?

Chumby를 손에 올려놓은 모습 http://en.wikipedia.org/wiki/File:Chumby_in_hand.jpg

Chumby를 손에 올려놓은 모습 http://en.wikipedia.org/wiki/File:Chumby_in_hand.jpg


그뿐인가? 무선랜이 탑재되어 있어서 와이파이를 연결하면(요즘 집에서 무선 공유기를 많이 사용한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받아온다.

Chumby의 뒷면 http://en.wikipedia.org/wiki/File:Chumby_rear_close-up.jpg

Chumby의 뒷면 http://en.wikipedia.org/wiki/File:Chumby_rear_close-up.jpg


뒷면에 보면 스피커, 이어폰 단자, USB 연결 단자 등이 있다. 즉, 탁상용 라디오로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그 라디오는 인터넷 라디오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팟캐스트도 받아온다.

오늘의 날씨는 기본이다.

쉬운 예를 들자면 국내 인터넷 업계에 요즘 바람이 부는 위젯을 Chumby에서도 이용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요즘 휴대폰에도 위젯이라고 해서 오즈 위젯 등이 알려지고 있는데,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


그 외에도 이메일이 온 것을 알려주기도 하고, 새로운 뉴스도 알려주기도 하고, 열거하자면 끝도 없으니, 생략한다. 화면과 함께 보고 싶다면, 여길 클릭


그리고 기본적으로 어도비 플래시가 지원되기 때문에(물론 소형기기이기 때문에 컴퓨터 같은 파워를 낼 수 없어서 플래시 라이트라는 것을 지원한다.) 비디오나 플래시의 애니메이션도 가능하다.
그 말은 플래시 게임, 플래시 비디오 등 더 많은 웹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스마트폰(또는 PDA)의 기능이 단지 탁상용 시계의 형태를 띠는 것일 뿐이다. 즉, 스마트폰에서 가능한 것은 대부분 가능해진다. 물론 탁상용이니 전원이 없어서 들고 다닐 수는 없다.





교육용으로 사용 가능

인터넷이 되니깐 오늘의 단어나 오늘의 명언 같은 것을 얼마든지 표시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건이나 우주 사진 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다양한 교육용 링크 (34종)



용량이 부족하다??

전문가라거나 전문가의 블로그들을 봐도 무슨 휴대폰 사양만 따지면서 좋다느니 나쁘다느니 한다. 그래서 노키아 6210s가 겨우 3백만 화소밖에 안 된다고 화질이 구리다고 난리를 친다. 그런데 막상 사용을 해보면 웬만한 8백만 화소 휴대폰 카메라보다 월등히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 관련 증거 자료: 디카도 부럽지 않은 노키아 6210s @ 2009/09/12 (더 있지만, 해당 글에 소개되어 있어서 생략한다.)
즉, 턱도 없이 사양만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이다. chumby는 겨우 64메가 메모리밖에 안 된다. 그런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어서 필요한 자료는 인터넷 연결해서 받으면 되는데, 뭐하러 큰 메모리가 필요할까?



오픈 소스의 파워를 이용한다.

처음에는 리눅스 개발자 위주로 많이 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위젯들이 제공되면서 조금씩 변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개발자를 위해 다양한 실험이나 해킹을 할 수 있도록 제한 없이 개발할 수 있게 했다. 물론 이 부분은 좀 더 전문적인 분야라서 리눅스 개발자들에게 해당하는 내용이다.

영문 위키피디아의 Chumby 글에서 발췌
Its software is completely open source, running on Linux.
소프트웨어는 완전한 오픈 소스로 개발되었고, 리눅스가 탑재되어 있다. [번역-아라]

History 항목에 보면 개발자들에게 제품이 먼저 배포되는 형태로 시작된 것이 나와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오픈 소스의 힘으로 탄생한 제품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Chumby를 오픈 소스 하드웨어라고 부를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자세한 것은 다른 글이나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다룰 것이다.

간단한 리뷰 글(영어): 오픈소스 알람 시계라는 제목의 Kristin Shoemaker님의 글 Open Source Alarm Clock Transcends the Nightstand @ 2008.11.2

이미 이것으로 서양에서 개발되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방금 Chumby를 통해서 본 참신한 아이디어의 웹사이트

휴먼클럭닷컴(humanclock.com)의 사진도 Chumby에서 표시할 수 있어서 더욱 생동감 있고, 멋진 시계를 표시할 수 있다.
말이 필요 없고, 직접 보는 게 나을 것이다. 휴먼클럭닷컴에 표시되는 모습으로 보기
또는 Chumby에 표시되는 모습으로 보기

아주 간단한 소개 글 - 단순한 시계는 싫다. 휴먼클럭 @ 2009.9.16



Chumby가 일본 제품??

골드님의 글 깜찍한 위젯 전용 단말, Chumby를 아시나요? @ 2009/06/11를 읽어보면, 작년 10월부터 영문 버전으로 미주에서 판매되었다고 하고, 일본 기업 Zyyx에서 개발이 되었다고 한다. 그 부분을 발췌한다.
일본 기업 ZYYX에서 개발한 다기능 위젯 단말 'Chumby'가 그것이다.
<중략>
이미 작년 10월부터 영문 버전으로 미주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하지는 않았으나 지금까지 약 3,000대가 판매되었고
<중략>
1994년 8월에 설립된 개발사 ZYYX는 전체직원 50명 가량의 작은 벤처기업인데 이번 전시회 출품을 계기로 일본어 버전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일본 국내 마케팅을 진행함과 동시에, 오픈소스화 하여 다양한 개발자들이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꿈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Chumby 홈피를 확인하면, 일본 기업 Zyyx는 일본에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일뿐이다.
Official Japanese Version of Chumby® to launch on May 18, 2009에서 발췌
Chumby Industries, Inc. (San Diego, CA) will begin selling official Japanese chumbys through Zyyx, Inc. (Chiyoda-ku, Tokyo) on May 18, 2009.
Chumby and Zyyx have been selling the English-language chumby in the Japanese market since late 2008.

Chumby의 일본 공식 버전 발표 2009.5.18일자
Chumby 인더스트리 (산디에고, 캘리포니아)는 일본 공식 버전의 chumby를 Zyyx라는(치요다쿠, 토쿄) 회사를 통해서 판매한다.
Chumby와 Zyyx는 영문 버전의 Chumby를 일본 시장에 2008년 후반기까지도 계속 판매를 했었다. [번역-아라]

그리고 Chumby 홈피의 Company Face SheetManagement Team 페이지에 스티브 톰린을 CEO이자 창설한 사람(Founder)라고 표시하고 있다.

그리고 역시나 LinkedIn에서 검색을 해도 미국 산디에고로 나온다.
Chumby Industries - Company Profile on LinkedIn에서 발췌
Headquarters Greater San Diego Area
Company Size 11-50 employees
Founded 2006
Website http://www.chumby.com



오역의 위험성

이렇게 오역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보여준다. 미국 회사인 Chumby에서 개발해 일본에도 수요가 있어서 Zyyx라는 회사를 통해 판매하는 것을 (물론 일본 버전이 필요할 테니, Zyyx에서도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다.) 반대로 Zyyx에서 Chumby를 개발해 세계로 공급하는 것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