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의 글로벌 마인드 칼럼..think globally [댓글 불허 블로그]


[ 사회 참여 활동은 작은 참여로부터 시작된다. ]


부제: 우리 집 대문이 전봇대처럼 공공기물이냐? / 말장난과 궤변질로 국민을 속이는 짓은 그만 멈춰라.

외국에서 몇 년 살다가 와서 대구에 와보니 아파트의 현관문마다 자동문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많았다. 경비도 있고, 감시 카메라도 모두 있을 텐데, 왜 저런 걸 또 설치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설치비뿐만 아니라 아파트 경비원이 있음에도 저런 걸 또 설치함으로써 추가 부담이자 이중 부담으로 관리비가 비싸질 수밖에 없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는 자동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데, 한 며칠 있어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광고 전단지 뿌리고 다니는 사람을 막으려고 그 비싼(??) 자동 현관문을 설치했던 거다.
아니라고 우기겠지만, 뭐, 맘대로 생각해라. 안 말린다.


나쁜 것들만 발전하는 희한한 대한민국 #1

귀국하고 나서 놀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들이다. 외국에 있을 때는 한국이 잘 산다고 생각하고, 옛날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후진국보다 더하다. 이렇게 나쁜 것들만 발전했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에 나가기 전인 6~7년 전에도 광고 전단지가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심하지 않았었다.

이런 불법이 성행하는 것을 발전이라고 우길 건가?



일주일 또는 몇 달에 한 번씩 우편함을 채우는 광고 전단지

핸드폰으로 저녁에 찍었던 거라서 깨끗하지 않다.
바닥에 버려진 것과 우편함에서 삐져나온 것이 모두 광고 전단지이다.
아파트 우편함이 당신들 쓰레기통이냐? by Ara

아파트 우편함이 당신들 쓰레기통이냐? by Ara




우리 집 대문이 전봇대처럼 공공기물이냐?

아파트 현관문이 개방되어 있으니, 아래처럼 매일 또는 이틀에 4~5개씩 현관문 앞에 덕지덕지 전단지가 붙어 있다.

집앞에 붙어 있는 광고지들 by Ara

집앞에 붙어 있는 광고지들 by Ara



동네방네 뿌려지는 광고 전단지 vs 리뷰 가장한 광고 @ 2009/03/10에도 비슷한 글을 적었었다.



광고 전단지가 거리를 메우다.

바브니크님의 글 광고 전단지로 거리를 난장판으로 만들다. @ 2009.03.07 09:49에서 사진 발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아닌가?

어머님과 이것에 관해 얘기했던 적이 있는데, "다 먹고 살자고 그러는 건데, 좀 하면 어떻노?"라고 하신다.
물론 얼핏 들으면 맞는 얘기 같다.

다 먹고 살자고 불법도 저지르고, 질서도 무시하고, 거짓말을 넘어서 사기도 치고, 그렇게 살자??
우리가 지금 법치국가에 사는 것 맞나?

더 설명하자면 끝도 없으니, 이쯤 한다.




버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주워서 쓰레기통에 넣는 사람이 생기는 것 아닌가?

저렇게 버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주우려고 아파트 관리소에서 인건비를 들여서 청소해야 한다. 그러면 또 핑계는 어차피 청소하는 것 같이 좀 하면 어때라고 할 것이다.
애들도 아니고, 이거 가지고 또 온종일 설명해야 하나?

쓰레기를 버리면 그것을 줍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것은 바로 인건비 낭비가 되는 것이다.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인건비 낭비이다.

대문 앞과 우체통에 있는 광고물을 거의 매일 처리해야 하는 게 시간 낭비 아닌가?



광고가 정보라며 말장난하는 사람에게 속아 넘어가다.

광고 전단지는 엄연히 불법으로 불법 광고물이라 불린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외친다. 아니,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도로 큰소리를 친다. 그게 궁금하면 TNM의 햅틱과 옴니아 리뷰 사건을 보면 된다.

아파트 우편함에 전단지 넣으면 법에 걸리나? @ 05.02.03라는 질문에 대해 어떤 이가 남긴 답글을 발췌한다.
스티커로 붙이는 것도 아니고 개인우편함에 전단지 넣어놓으면 법에 걸리나요?
답)법에 걸리지 않습니다..
다만 신고하지 않고 전단지를 배포하거나 게시물을 부착하는 경우는 1차적으로 관리실등에서 항의전화를 하게되고 해당 전단지 또는 게시물을 철거할 것을 공지하게 됩니다.
만약 이에 대해 불응할시엔 관할 구청등에 신고하게되고, 해당업체는 과태료를 부과받게 됩니다.
금액도 생각보다 무지 비싸답니다...

보시다시피 법 해석을 자신이 편한 데로 한다. 그리고 법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고서는 신고하면 과태료를 부과한단다.
법에 걸리지 않는 데, 어떻게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걸까?

또 다른 참고 글 - 아파트에서 전단지 돌리기


이유없이 광고를 봐야 할 이유가 있나? TV는 TV 프로그램을 보여주기 때문에 광고를 하는 것이고, 잡지도 잡지의 글이 있기 때문에 광고를 부가적으로 넣은 것이다. 그 또한 내가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된다.
그런데 남의 집 우편함에 또는 남의 집 대문에 당당하게 광고를 보라고 붙이는 짓이 정당하다고?


광고를 정보라면서 속이려고 하는 행위로 쉽게 표현하면 그 전단지는 쓰레기일뿐이다. 즉, 쓰레기를 남의 집에 투척하면 어떻게 되나?
쓰레기를 남의 우편함에 넣으면 어떻게 되나?

물어보나 마나 한 얘기이다. 불법이다. 불법.
더 설명이 필요하지도 않다.


이들의 교묘한 말장난은 엄연히 쓰레기를 뿌리고 다님에도 광고지라고만 한다.
즉, 신문에서도 광고성 기획기사라고 해서 광고를 기사 인척 속이기도 하고, TV에서도 광고를 하니깐, 자신들도 남의 집이나 사람들에게 광고하는 건 죄가 안 된다고 우기는 것이다.


남의 글 절대 안 읽고 글 쓰는 블로그들 #1 @ 2009/05/16라는 글에서도 얘기했듯이 광고가 정보라는 궤변질을 하기 때문에 위의 얘기도 국민이 아주 쉽게 속아 넘어간다.



광고 전단지와 쓰레기 투척이 범죄가 아니라면, 왜 감시 카메라가 있다고 안 하나?

박원순님의 글 감시카메라가 꼭 있어야 하나요? @ 2009.06.15에 보면 불법 광고물 부착 금지가 표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감시카메라를 부착해 놓으니, 그 앞은 깨끗하다고 한다.

광고 전단지를 붙이는 게 범죄가 아니라면 왜 감시카메라가 있다고 못 붙이나?

뻔하게 알면서 말도 안 되는 말장난 그만 쳐라!


뭣도 모르는 이들의 아는 척에(궤변질과 말장난에) 전 국민이 속기 때문에 나라가 이 꼴인 거다.



참고로

해결 방법은 블로그 마케팅의 대안? 그걸 왜 소비자에게 묻나? (그래도 대안은 알려준다.) @ 2009/02/23에서 했던 얘기와 같지만, 나중에 자세히 밝힐 것이다. 단, 자세한 대안을 포함할지는 모르겠다.

또한, 이 글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기획 연재로 '불법 광고물 천국, 대한민국'과 비슷한 제목으로 연결된다. 오죽하면 기획 연재까지 계획했을까.



추신: 블로그에 글을 적으면서 가장 짧은 글을 적어보려 했으나, 몇 가지 조사하다 보니 사진 제외하고, A4지 3장으로 불어났다.
지극히 상식적인 말 한마디 하는 게 이렇게 힘들어서야….